
8월부터 취업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어떤 회사에 넣을지 어떤 회사를 선택할지 엄청 고민하면서 넣었었다.
그러다가 붙여주지도 않는 회사인데 내가 그 회사 신입직원이 되서, 내 커리어를 벌써 상상하고 있다는게 웃겨서
직무를 확실하게 정했다. 홍보PR, 혹은 기업 홍보팀에서 일을 해봐야지. 생각한 이후로는
주로 홍보대행사나 인하우스 홍보팀에 서류를 넣었다. 이때부터는 뒤도 안 돌아보고 이 두가지 범위 안에서 여기저기 넣었다.

서류를 한 15개쯤 넣었나. 운이 좋게도, 5개 정도는 서류가 붙었던 것 같다. 거기서도 면접을 보러 가서 떨어진 곳도 있고, 여차저차 이유로 내가 채용절차를 포기한 곳도 있었다.
그리고 결국엔 IT 스타트업에서 홍보PR과 컨텐츠 기획, 제작 직무를 맡게됐다.
사실. 여기서 입사 준비를 싹 하구 있는데. 업계에서 유명한 홍보대행사에서 어시스턴트 공석이 났으니 면접을 보러 오라고 했다.(벌써 2주일 전에 입사지원 했던 곳인데 연락이 없길래 당연히 불합격한줄.. 알았더니.!)
선택은 넘 힘든 것이었다.
둘다 6개월 단기 계약직인 것은 같지만, 물론 서류 합격했다고 최종합격은 아니지만. 매우 찝찝한. 뭐랄까 양다리 걸치는 기분이었다. 그래서 노선을 확실하게 결정하기로 했다.
두 회사의 장, 단점이 너무 명확하게 달라서. 하룻밤을 꼬박 고민했다. 그러나 내 성향상.. 내가 어떻게 일하냐에 따라 브랜드의 인지도가 올라갈수도, 내려갈수도 있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기로 했다. 그것이 훨씬 더 재미있어 보이기 때문에. (괜찮아. 난 아직 어려. 쏘 영.)
무엇보다 하고 싶은 직무 두가지를 모두 실무에서 바로 해볼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.
어차피 6개월 뒤, 6월 말이면 또다시 일을 구하는 신세가 될 것이지만.
'평생직장'을 구하라는 아빠의 말에도 자괴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
나의 도전적인 성향 때문인지. 친구들 말처럼 배가 불렀기 때문인지. 그것은 도통 알수 없다.
어쨌든. 난 내가 일할 수 있는 책상 하나면 행복하다. 그 책상에서 무언가를 쓰는 일이라면 더더욱.
계약이 끝나면 난 스물여섯 7월. 여기 계약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, 마음에 드는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는 것으로 해보자.
(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.. 쳐맞기전.. 까진 )
코로나 때문에 당분간 재택근무를 해야 하므로. 일을 하면서도 자격증 시험 응시랑, 주말에 하는 디지털 마케팅 캠페인은 쭉 해보려고 한다.
뭐지.. 취업을 했지만 취업이 끝난 것 같지 않은 이 찝찝함.
알 수 없는 찝찝함으로 글을 마무리하지만. 기록은 남겠지. 그것은 나의 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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